[essay] 곱슬머리
나는 곱슬머리다. 근데 대부분 그렇지 않나? 직모인 사람들이 오히려 희귀한 것 같은데.... 다행히 조금 좋은? 곱슬머리다. 그냥 놔둬도 좀 자연스럽게 흐르고 파마같은... 학창시절에는 지방이기도 해서 두발 자유화가 아니었는데 곱슬머리가 파마라고 걸린 적도 여러 번 있다. 아무리 아니라고 말 해도 믿지 않음.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내 원래 머리가 파마같은 머리어서 규정에 맞게 하려면 미용실 가서 매직을 해야 하는데, 두발을 제한하는 이유는 머리 신경쓸 시간에 공부나 하라는거잖아...? 근데 그냥 머리 질끈 묶고 다니면 되는 것을 니네 그 고리타분한 규칙 챙긴다고 내가 돈주고 시간쓰고 매직해야되냐고? 아니잖아? 그리고 이거 되게 나쁜 생각인거 아는데 솔직히 지방대 나와서 나보다 공부도 못하면서(못했으면서 ... 어쨌든 난 수능 망쳐도 서울 갈거니까) 내 머리가지고 왈가왈부하는게 기분이 나빴었다. 그나마 엄마가 학부모회도 참여하고 참관수업도 참가하고 시험감독도 하고 학교에 잘 참여하면서 우리 애는 머리가 원래 저렇다고 말해줘서 한참 지나서야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듣는 이야기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이미지는 아니기도 해서 (날라리 라는 소리 많이 들음) 그 이미지 때문에 공부 안할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내 머리를 잡는 사람들이 많았다. 암튼 지금은 그냥 볼륨 있고 흘러내리는 내 머리가 좋다. 숱도 많아서 집게로 머리가 집히지 않지만 그래도 내 머리가 좋다. 내 머리는 왜 연예인 같지 않은거지 하고 고민했던 적도 많지만 그들은 잠깐의 사진 순간을 위해서 수십명이 달라붙어서 해준다는걸 알고, 요즘은 가발이나 피스라는걸 알고 나서는 더더욱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직모가 신기하긴 한데 곱슬이어도 크게 스트레스 안 받고 잘 살고 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