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73. 노력의 배신
노력의 배신
김영훈
21세기북스
2023.7
마이클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먼저 읽고 나서 읽으면 좋은 책이다. 몇 년 전에 읽었었는데 그 때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책인데 그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노력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나 마이클샌텔 교수는 미국인이라서 미국사회에 맞취진 이야기를 하는 데 반해 김영훈 교수?는 예시를 한국 사회로 들면서 더 알아든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 보상이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고 하면 돈과 명예와 예쁜 배우자가 따라온다는 그 생각
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얻은 것은 의대 입학이고, 그 이후에 공부해서 얻은 것은 의사 면허다. 같은 의사라도 누구는 1억을 받고 누구는 10억을 받는다. 같은 의사라도 병원 위치에 따라, 과목에 따라, 치료 내용에 따라, 손기술에 따라, 입소문에 따라, 마케팅에 따라, 영업실장에 따라 다 다른것이고 이 내용은 공부라기보다는 자영업 능력에 가깝다. 이런 인과관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영업력은 건너뛰고 공부(or노력)=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의사들이 말하는 나는 노력해서 (인턴,레지던트) 힘든일 (외과수술, 소아과 등) 하는데 월 천이고 왜 저 GP (일반의, 나보다 노력도 안하고 공부 못했을 것이라고 추프측됨) 는 피부미용 하고 월 사천이야?가 되는 것이다. 심지어 내 친구중에서도 나에게 대놓고 내가 더 좋은 대학 나왔는데 (공부를 더 잘했고 더 노력했다는 뉘앙스가 담겨있었다) 왜 니가 돈을 더 잘 버느냐 (나는 누구나 이름대면 아는 회사이고 그 친구는 중견기업이었다, 출신 대학을 빼고 회사 이름만 들으면 누가 들어도 내 회사를 더 입사하기 좋은 회사로 친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들은 적도 있다. 근데 아니다. 공부를 잘 한것의 결과는 좋은 대학의 입학이지 돈을 잘 버는 것이 아니다. 서울대를 졸업해도 9급공무원이 되면 그 사람은 월급 200만원짜리 직장인인 것이고, 중학교만 졸업해도 강남 건물을 물려받으면 월세 몇천 받는 건물주이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3대째 맛집을 물려받으면 맛집 사장님인 것이다. 노력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 그것을 이 책은 정확히 꼬집고 있다.
그리고 또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사회도 다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 한국 사회는 수학이 중요한 능력이라고 한다. 본인 딸은 언어능력이 출중하고 수학을 못 하는데 그러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하고 아들은 누나의 수학문제를 배우지도 않았는데 속속 푸는 수학적 능력이 있고 그러면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본인의 자녀 둘이 다르니 비교적 객관적 시각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조선시대 노비라면? 수학 농력이 필요할까?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나? 아니다. 양반 아들인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의 아들은 현대여서 수학 능력이 노력으로 인정받는 것 뿐이다. 어떤 능력이 더 충요한지는 시대에 따라 너무 다르고 현대사회처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하게 된 시대는 인류사 전체를 보았을 때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냐고 많이들 물는데 저자는 그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실패한 사람들이 자책하고, 노력 부족으로 몰아가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나 성공한 사람들은 거만하다. 왜 노력하지 않냐고 사람들을 질책하고 내려다본다. 내 주변에도 노력의 결과를 금전적 성공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고 우리 사회
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나도 항상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책으로 잘 정리해주신 분이 나타나서 너무 좋다. 정말 진심으로 김게
공감하면서 읽었다. 꼭꼭! 성인 모두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청소년은 비추한다. 괜히 읽었다가 뭐야~ 수학 능력은 랜덤이잖아! 하고 사춘기에 비둘어져서 공부 안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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