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103] 도쿄 호텔 도감

 도쿄 호텔 도감

엔도케이




 이런식으로 우연히 빌리는 책이 많은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했는데, 옆에 반납 카트에 있던 책이다. 도쿄에 있는 호텔들에 머문 작가가 일러스트로 머문 방을 그려 넣았다. 건축인가 인테리어인가 관련 업무를 해서 그런지, 도면을 엄청 세세하게 잘 그려냈다. 

 신기하게도 도면 + 일러스트의 조합이다. 전문가가 그린 느낌이 나는게 컬러, 통일성, 인테리어의 느낌, 재질까지 세세하게 잘 작성 해 놓았다. 여러 호텔을 가보는 느낌이 나서 재미 있었다. 나도 여러 호텔을 가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비교는 안 해봤는데 색도 재질도 정말 다 가지가지고, 입구에 화장실이 있는지 안쪽에 있는지, 침대가 가운데에 있는지 벽면에 있는지 창문쪽에 있는지 등등 너무나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 동네의 특성이나 호텔 브랜드나 체인의 특성까지도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호텔은 그냥 여행가서 잠만 자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인테리어하고 공간을 구성하는지 잘 몰랐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된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도면을 보는게 너무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나중에 되니 도면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처럼 방 모양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게 신기했다. 투숙 하기에도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봤나 했더니 방만 그리고 나중에 채색한다고 하며 길이 같은 것은 전문 장비(레이저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린거라고 했다. 역시..

 살짝 아쉬운 점은, 실제 방 사진은 없다는거다. 복도나 외관은 사진을 넣어났는데 방 사진은 일러스트만 있고 그림이 없었다. 이런 일러스트면 방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보고싶었는데, 방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어느 동네인지 대충이라도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일본식 주소만 있고 어느 동네인지 몰라서 아사쿠사, 혼바시, 이케부쿠로 등등 어느정도 큰 지명만 보고 때려맞추는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자세한 위치와 방 모습을 보고 싶어서 구글 지도를 찾아봤어야 했다. 아마도 책의 지면 제한 때문에..?그런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정보를 더 찾아봐야 하는 책이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ebook에도 있어서 책이 납작하지만 큰 편이라 이북으로도 봤는데, 도면이 중간에 잘려 있어서 ebook에는 맞지 않는 책이다. 종이로 보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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