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24. 공정하다는 착각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함규진 옮김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와이즈베리 

420쪽

2020년

9791164136452



 전에 읽으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읽은 책이다. 예~~전에 대학생때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 인가를 정말 감명 깊게 읽었던 지라 다시 읽으려고 했는데 왜 인지 잘 안 읽혔다. 이번에도 좀 안 읽혔는데 읽다 보니 이유를 알았는데 책의 구성이 도돌이표다. 약간 <총균쇠>처럼 결론은 똑같은데 이유를 챕터 마다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에서는 전 세계에 관통할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이번에 공정하다는 착각은 주로 미국 사회의 정치, 인종, 학력 등을 위주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 와 닿지 않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내가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과 맞아 떨어져서 공감이 많이 갔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학력이 좋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사회에서 항상 대우 받으려고 한다 거나 본인의 성취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 

 물론,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겠지만 아무리 12시간을 공부해도 머리가 나쁘다면 따라가기 어렵고 (실제로 지적 장애 라던지 경계성 지능장애 등이 있고 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가기 힘들다.) 가정 환경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마이클 샌델 교수도 어느 강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 성공적인 흑인 농구 선수는 본인이 열심히 연습하고 운동해서 성공했다고 하지만, 나이든 백인인 본인이 똑같은 시간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열심히 운동한다고 해서 성공할까? 아니다. 그 농구 선수는 그 재능 (신체적 능력 등) 에다가 노력이 더해진 것이고 출발선이 다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대 별로 필요한 재능이 다르다. 현재는 공부하는 것, 숫자를 계산하는 것 등이 필요한 능력이지만 전쟁 시대에는 체력이 공부보다 필요한 능력이고, 선사 시대에는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지 공부를 잘 하는 것은 하등 쓸데가 없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평등과 사회 구조에 대해 꼬집고 있는 책이라서 모두 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아쉽게도 너무 미국 사회 구조의 위주로 쓰여 있는 것과, 획기적인 변화 방법을 알려주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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