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101]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헤밍웨이 내가 사랑한 파리

어니스트 헤밍웨이





 정말 특이한 연유로 읽게 된 책이다. 이렇게 우연히 읽는 책들이 더 좋은거 같기도 하다. 헤밍웨이에 크게 관심도 없고 나는 미국 그림이나 소설보다는 유럽쪽에 관심이 많아서 청소년기때 "노인과바다"를 읽은 이후로는 읽어 본 적이 없는데, 파리로 검색해서 나온 책 중에 하나였고, 빌렸고, 읽게 되었다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첫 결혼 시절 (어떻게 보면 유일한 제대로된 결혼 시절) 파리에서 살던 가난하던 시절을 쓴 글이다. 소설같지만 소설은 아니고 에세이로 보는게 맞는 것 같다. 당시 교류하던 유명한 사람들(소설가, 편집자, 화가-심지어 피카소나 미로 까지-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나 생활상 등도 볼 수 있고, 당시 파리에서 유명한 카페나 식당 등 모습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나에게 헤밍웨이는 노인과바다에 나오는 낚시하는 노인의 이미지였는데 젊은 시절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책을 피자마자 사진이 너무 많길래,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사진이 왜 이렇게 많아? 했는데 역자가 헤밍웨이와 파리에 대한 애정으로 넣은 사진들이었고 중간중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기는 했다.

 재미있는 책이긴 한데 중간에 역자가 넣은 해석이 너~무 많고 너~~무 길어서 책을 읽는데 흐름을 방해할 정도였다. 게다가 사진은 중간중간 있어야 하는데 챕터 앞에 한무더기를 모아놔서 처음에 사진 볼 땐 누구야...? 하다가 나중에 책을 읽다가 아 이사람이구나 하고 다시 앞으로 가서 사진을 봐야 해서 불편했다.

 역자의 이력도 특이했는데 한국에서는 경영학과를 나와서 미술 관련으로 다시 공부를 해서 일하다가 파리 가서 불문학 공부를 하고 돌아와서는 번역가를 하고 있다. 번역에 대한 공부는 한 기록이 없고 (문학도 언어의 일부이긴 하지만... 통번역과 문학은 공부가 조금 다른 부분이다) 한 종류를 꾸준히 공부한건 아니어서 어떻게 번역 일을 하기 시작했지? 싶어서 신기했다. 오히려 프랑스에서 공부 한 덕에 미국 작가의 영어로 쓴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잘 번역한 것 같기도 하다.

 헤밍웨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나는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파리에 사는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정보가 있거나 문학성이 크게 있는 책은 아니다. 헤밍웨이 팬이라면 제일 재미있게 읽으실 듯!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독후감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후감60. 감정도 디자인이 될까요?

독후감58. 반도체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