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134]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가와우치 아리오 / 김영현
다다서재 2023
432쪽
도서관에서 하는 미술 이론 수업에서 추천발아서 읽게 된 책중 하나다. 사람들이 대부분 얇은 책을 선호하시는데 나는 추천해주신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어서 이번에는 이 책을 고르 게 되었다. 제목도 굉장히 독특했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데...? 미술을 본다고...? 해서 처음에 는 전맹이 아닌가 했는데 전맹인 친구였다. 우선 필체가 너무 좋고 (혹은 번역이 매우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서) 책 두께가 두꺼문 데 비해 술술 잘 읽을 수 있었다.
눈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보지? 심지어 전맹이라서 색이 어떤건지에 대한 감각조차 없고 단어만 있다고 하는데도 스스로 작품을 보고 감상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 면서 그 부분조차 나의 편협한 시각임을 알게 되었다.
신기했던?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두 가지 있었는데 우선 첫 번째는 직접 보지 않은 작품은 모른다는거다. 예를 들어 요즈음의 눈이 보이는 우리는 작가가 누군지, 작품 이름은 몰라도 호크니의 수영장은 어디선가 다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냥 인터넷에서, 책에서. 지하철에 서 등등.... 그런데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조차도 그 그림 유명하잖아? 알텐데? 라고 하다가 아~ 직접 미술관에 가서 본 적이 없으면 본 적이 없다고 하는구나. 그러면 나도 본 적이 없는데? 그럼 나도 봤다고 할 수 있는건가? 라고 미술과 작품에 대해 알고있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두 번째는 눈으로 보인다고 해서 아는게 아니라는거다. 어떤 그림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데 누구는 초원이라고 하고 누구는 호수라고 한다. 심지어 어떤 그림은 미술관의 직원 조차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며 새로운 시각에 대해서 신기해한다. 이 맹인 친구 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갈릴 수록 더 재미있어한다. 그런 부분에서 눈이 보인다고 해서 다 보이는건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는 작가의 배경, 작품 설명을 보면서 오히려 더 다양 한 감상을 막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미술관을 매번 가면서 꼭 정답을 찾고, 잘 보려고 했는데 내 마용대로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하고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미술 감상에 대한 새로운 충격 을 받았고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볼만하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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